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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Xiaomi Yuemi Pro MK02 Mechanical Keyboard

by 다움위키 2023. 12. 17.

컴퓨터 키보드는 입력 장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만약 컴퓨터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은 키보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단가의 제품을 많이 선택합니다. 20년 전쯤에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내추럴 키보드를 이용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내추럴 키보드 중에서 고가는 아니지만, 보통의 키보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 육만 원 내외로 구매를 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내추럴 키보드는 여러 면에서 완성도가 아주 높은 제품으로, "오히려 윈도우 OS보다 잘 만든다"는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근년도 전까지는 노트북을 이용하다 보니, 키보드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데스크탑에서는 그냥 굴러다니던 키보드를 이것저것 이용했습니다.

한편, 최근에 데스크탑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 지속적인 오타의 발생, 피로감으로 인한 통증 등으로 키보드를 바꿀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많은 기준에 의해 키보드를 선택하겠지만,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 백라이트: 밤에 전등을 끄고 작업하는 경우도 있어서 백라이트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키감이 좋아서 조금 피로도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키보드의 백라이트는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대체로 자판의 위치를 모두 외우기 때문에, 키보드의 각인을 볼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키보드를 쳐다보는데, 글씨가 잘 인식되지 않으면, 그 글자의 위치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비록 그렇게 느끼지 않는 분이 있을지라도, 저의 경우에는 상당히 거슬립니다. 그래서 그때에는 백라이트를 켜고 사용합니다.

주로 많이 권하는 기계식 키보드인 레오폴드 갈축 등은, 어쨌든, 백라이트가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제품은 꽤 고가입니다.

다른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역시 가성비의 샤오미 관련 제품을 사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샤오미 제품 중에 3-헤드 면도기는 유일하게 실망감을 주었지만, 그 외에 구매한 제품은 가격에 비해서 너무나 좋은 성능,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2016년에 출시된 첫 번째 모델 MK01은 국내에 출시가 되었고, 오만원 조금 넘게 판매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출고가 299위안(?)입니다). 지금은 물량이 거의 없는지 국내 쇼핑몰에서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이전보다 꽤 비싸졌습니다. 그리고 MK01은 같은 키를 눌렀을 때, 키가 입력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고, 내구성이 약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샤오미 제품이 좋다고 평가하는 리뷰어가 적어서 직접 사용해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작년 2018년에 새롭게 출시된 MK02는 국내에 출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글 입력은 잘 된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출고가가 얼마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고, 이전보다 두 배이상 높은 14만원 안팎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2019년 3월 할인이 적용되는 기간에 135,850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3년 8개월 후의 상태

구매 후에 줄기차게 사용해 왔고, 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죽 키보드 매트를 사용하다 보니, 조금 무게가 나가는 키보드를 들지 않고 밀어서 꽤 자주 옮기다 보니 뒤판의 아래쪽 양쪽에 있는 고무 재질이 약간 틀어지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어쨌든, 약간 손을 봐서 원래대로 만들어 두었고, 들어서 옮기면 더 이상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마도 십 년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이 제품은 살 경로를 찾기가 더 힘듭니다.

전반적인 평가

구성품

구성품은 키보드, USB 케이블, 맥-용 ⌘ Cmd 키 캡, 키 캡 제거기, 오직 4개뿐입니다. 그 외 제품 박스와 키보드 덮개, 설명서(오직, 중국어)가 있습니다.

디자인 및 품질 관리

LED의 영향으로 변색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정말 변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비교적 덜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검은색으로 주문했습니다. 디자인은 역시 다른 샤오미 제품과 마찬가지로 아주 잘 나왔습니다. 풀 알루미늄 몸체에, 불필요한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미니멀리즘에 어울리는 키보드라고 보입니다. 간결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그만입니다.

반면에 검은색 캡 하나에, 위쪽 뒷면에 있어서 안보이긴 하지만, 흰색 페인트가 조금 묻어 있고, 스페이스 바의 왼쪽이 오른쪽 보다 약간 더 높은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더 많은 문제가 발견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품질 관리는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소한 점에 신경을 덜 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샤오미에서 만든 제품 또는 샤오미 관련 회사에서 만든 제품의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기능에 크게 문제는 없지만, 뭔가 아직 명품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 듯합니다. 물론 가격에 비해 완벽함을 기대하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긴 합니다 :-)

기능(fn) 키와 백라이트 및 각인

백라이트는 5단계로 조절이 됩니다. 만약 꺼진 상태까지 포함하면, 6단계입니다.

  • 백라이트 올리기: fn+↑
  • 백라이트 내리기: fn+↓
  • caps는 눌러지면, 30% 정도 높은 백라이트를 쏩니다.
  • scrlk도 눌러지면, 30% 정도 높은 백라이트를 쏘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분투에서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 fn+⊞ Win는 눌러지면, 30% 정도 높은 백라이트를 ⊞ Win 키에 쏘고, 락이 걸립니다. 우분투 그놈 핫 키가 먹지 않도록 잠시 락을 걸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fn+f12도 하는 기능이 있겠지만, 우분투에서 쓸 일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오른쪽 alt 키를 맥 ⌘ Cmd 키로 사용할 때 누르는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확인해 주세요!!

각인된 영문 글씨는 미려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쳐다볼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미려한 폰트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글 각인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기능 키에 여러 가지 기능을 넣은 것을 좋아할 수도 있겠습니다. 반면에 어떤 분들은 하드웨어적으로 꼭 필요한 것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이 키보드는 이것마저도 최소화해서 꼭 필요한 것만 있습니다. 고장날 수 있는 가능성을 어쨌든 줄였으니, 이 선택도 나쁜 것은 아닙니다.

타이핑

키 눌리는 느낌은 비교적 경쾌합니다. 소리는 조금 나는 편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는 조용한 공간에서는 사용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쓰면 쓸수록 점점 더 괜찮아 보입니다. 잘 만들었네요.

소리는, 여러 가지 포현이 있겠지만, 딱 알루미늄에 플라스틱 부딪치는 소리입니다. 약간 크게 부딪치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무게

알리미늄을 사용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상당히 묵직합니다. 잘 움직이지 않아서 안정감은 더 있어 보입니다.

크기

숫자 키가 없어서 마우스를 가까이 둘 수 있으니, 오른쪽 어깨에 상대적으로 적은 피로감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성비

기계식 키보드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단적으로 말하기 곤란합니다.

한편, 요즘에 파는 다른 체리 기계식 키보드들도 10만원 초반대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풀 알루미늄 기계식 키보드는 20만원 정도는 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스마트폰만큼의 놀라운 가성비를 갖는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고장 없이 5년 정도만 버텨준다면 사고 싶긴 하고, 지금도 만족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사소한 미비점만 없었다면 매우 만족스러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잘 만든 제품으로 여겨집니다. 조금 비싼거 같아 보이지만, 고장만 없다면, 후회 없을 제품으로 여겨집니다. 너무 비싸지 않고, 조금 괜찮은 키보드를 찾으신다면, 좋은 선택일 것으로 보입니다.

마우스

Xiaomi Mi Mouse도 검은색을 샀었는데, 같이 있으니 거의 깔맞춤 수준으로 잘 어울립니다. 제품이 가격에 따라 상태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키보드가 상대적으로 더 비싸서 그런지 더욱 잘 제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키보드 커버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날들도 드뭅니다. 보통 키보드는 청소를 잘하지 않았는데, 기계식 키보드는 청소가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키가 경쾌하게 눌리지 않는 상황을 최소로 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커버를 덮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땅한 제품이 있는지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어쨌든, 제품 구매 때에 받은 플라스틱 커버를, 못생기긴 했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 덮어두시기 바랍니다.